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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IT, 기초과학 등)

아이팟과 아이폰 등 애플 제품 디자인의 조상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01224n01414?mid=n0602

아이팟과 아이폰에게 조상이 있다?
조선일보 원문 

 

한국 온 산업디자인 巨匠 디터 람스

"선생님, 제 작품에 영감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몇 해 전 애플의 산업디자인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Ive·43)가 독일에 있는 초로의 한 디자이너에게 전화를 걸어 존경을 표했다. 자신이 디자인한 아이폰 한 대도 이 노인에게 보냈다. 조너선 아이브가 누구인가. 아이팟, 아이폰, 맥북 등 이 시대의 디자인 아이콘이 된 애플의 히트작을 내놓은 현 세기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다. 그런 그가 친히 전화를 걸어 경의를 표하고 자신의 대표작까지 보냈다. 대체 누구기에.


주인공은 산업 디자인계의 거장(巨匠) 디터 람스(Rams·78)다. 독일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40여년 동안 독일 가전업체 브라운사 디자이너로 일하며 휴대용 라디오, TV, 계산기, 면도기 등 가전의 고전이 된 제품을 만든 인물이다. '군더더기 없는'이라는 표현을 한눈에 보여주는 간결하고 혁신적인 스타일로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로 불린다.

현역에서 물러난 지 한참 된 그가 애플의 부상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로그에선 디터 람스가 브라운에서 1950~70년대 디자인한 제품과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에서 2000년대 만든 작품이 반세기의 시간 차가 무색하게 비교돼 떠돈다. 혹자는 디자인 표절로, 혹자는 클래식 디자인의 디지털 승화로 표현한다.


이 화제의 인물이 최근 서울에 왔다.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Less and More―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디자인의 산등성이에서 하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카리스마를 지닌 그와 마주앉았다.

 

―애플의 작품이 당신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도 좀 놀랍긴 하지만 카피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응용한 것 같다. 그래도 조너선 아이브가 직접 전화해서 고맙다는 말을 하니까 놀라웠다."

―혹시 아이폰을 쓰나.

"조너선 아이브가 하나 주기는 했지만 난 모토로라를 쓴다. 요즘 제품은 너무 복잡하다. 모든 것에 비밀번호를 걸어야 하고. 아내가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주는데 그 종이마저 잃어버려 핀잔 듣는다. 나한테 디자인을 하라면 기능이 정말 단순한, 버튼 몇 개로만 작동되는 휴대전화를 디자인할 것 같다."

―디자인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디자인은 집사 같아야 한다. 필요할 때는 옆에 있고 필요 없을 때는 배경으로 존재해야 한다. 예컨대 내가 만든 라디오 중에는 안 쓸 때 뚜껑을 닫으면 금속 상자처럼 보이는 게 있다. 어느 곳에 둬도 어울릴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심플함을 강조하는 이유는 뭔가.

"'Less but better(적지만 더 낫게)'가 지론이다. 좋은 디자인은 질리지 않고 오래가야 하는데, 사는 공간은 계속 바뀐다. 공간이 바뀌는 것과 무관하게 오래가려면 최대한 단순해야 한다."

―당신이 아날로그 제품을 만들었을 때와 지금의 디지털 시대는 환경이 많이 다르다.

"어린 시절 목수인 할아버지를 지켜보며 손의 감각을 길렀다. 그 시절 내 엄지의 두 배나 되는 할아버지의 엄지는 마법의 손가락이었다. 그런데 터치폰을 만져 보니 이제 새로운 손의 감각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걸 절감했다."

―한국 전자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많이 접하지 못해 모르겠다.(기자의 갤럭시S를 보더니 옆 자리 지인의 아이폰을 가져와 나란히 두며 말했다) 카피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카피하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능이 더 좋아진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거니까."


●전시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을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좋은 디자인은 환경 친화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좋은 디자인을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전시장에서 두 눈으로 확인을


디터 람스가 정말 애플에 영향을 미쳤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Less and More―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전에 가보면 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응용미술관과 일본 오사카 산토리 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순회전시다. 디터 람스가 브라운 디자인팀에 근무할 때 디자인한 가전과 생활용품, 스케치 400여점이 영상물과 함께 전시됐다. 내년 3월 13일까지. (02)720-0667





위에서부터 세 번째에 있는 사진은, 애플 블루투스 키보드의 옆 모습과 디자인이 같은 걸 보여주네요 ^^ 밑에 사진 첨부합니다 ㅋ 완전 똑같죠?